이대 "농성 해산하라" 요청에 학생들 "총장 사퇴 먼저"

편집국 / 기사승인 : 2016-08-08 17: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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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오전 긴급회의 때 '총장 사퇴 불가론', 사실 아냐"
△ 이대 총장과 학생

(서울=포커스뉴스) 이화여대가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에게 8일까지 농성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학생들에게 학생처 학생지원팀 명의로 공문을 보내 "본관 점거 농성이 장기화하면서 우려했던 학교 행정의 큰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오늘 중으로 해산하고 본관 업무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를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8일부터 예정된 2016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 업무와 8월 졸업생을 위한 졸업사정, 2학기 교과목 개설 및 강의실 배정 등 업무 지연으로 학사행정 차질이 극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외에 단기 근로자 임금 등 각종 대금 지급 지연에 따른 위약금이 발생하고 연구과제 신청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총장과의 대화 자리를 갖기 원하는 장소와 시간 등을 정해 이날 오후 5시까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학교는 학생들의 요구를 전면 수용할 뜻이 있음을 이미 밝힌 바 있고 거듭 확인한다"며 "총장은 시위 참여자에 대한 모든 수사 및 당사자들의 개별적인 사법처리 요청을 책임지고 취소하기 위해 지난 5일 직접 경찰서를 방문해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학생들이 요구하고 있는 '총장 사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대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총장 사퇴에 관해서는 거론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총장 사퇴 불가 입장을 정했다는 언론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 오전 회의도 통상적으로 열리는 화요일 회의를 하루 앞당겨 진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이 사퇴한 이후에 점거 농성을 풀겠다는 입장이다.

농성 중인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이대 언론팀은 이날 "그동안 6·7차 성명서를 통해 본관 점거 해제를 위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면서 "첫째 최 총장이 시위 참여자에 대한 수사 및 사법처리 요청을 책임지고 취소할 것, 둘째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과 학생을 지지하는 교수 및 직원 등 이화 구성원에 대해 어떤 불합리한 조치도 없을 것임을 약속할 것, 셋째 지금까지의 불통과 경찰 투입 사태에 대해 최 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할 것 등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중 첫번째에 대해서는 평의원들이 수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주는 것 외에 학교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사자들의 수사 중단 요청이 확인되면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하겠다"고 인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에 대해서는 학교측 공문에 해당 내용이 있었고 교수협의회에서도 약속해주셨기 때문에 학생들과 교수들이 함께 감시해나가는 것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총장의 사퇴가 우리의 실질적인 요구사항으로 사퇴 의사를 공적인 자리에서 밝히거나 공문으로 보낸 이후에 사퇴를 인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대 학생들은 학교 측의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이 '학위 장사'라고 반발하며 지난달 28일부터 12일째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당시 평의원회의에 참석했던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이 학생들로부터 46시간가량 갇혀있으면서 학생들의 '감금' 논란이 일었다.

학교 측과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지난 3일 미래라이프대학 사업 추진을 철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최 총장이 이번 사안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최경희(오른쪽)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중단 발표를 마친 뒤, 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2016.08.03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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